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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성장산업] 4차 산업혁명과 빅데이터

by 도경선생 2022. 11. 14.

빅데이터는 그 자체로는 효용이 없지만, 이를 잘 분석해 활용하면 조직의 의사결정에 있어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그렇게 분석한 자료를 시각적으로 보기 좋게 정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틀어 일컫는 개념이 바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BI)입니다. BI는 사업의 수익성을 비롯해 고객 별 위험도나 행동 패턴, 영업과정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 역할을 합니다. 어떤 데이터를 활용할지부터 어느 범위까지 분석할지 정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모든 기술을 집약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라고 불리는 빅데이터의 한국 산업에서의 활용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1. 데이터 3법

 

재미있는 비교를 하나 해보겠습니다. 2003년 등장한 조선왕조실록 디지털화 용량은 CD-ROM 3장, 약 2~3GB의 용량입니다. 반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한 달 데이터 사용량이 약 7GB로 두배 이상에 달합니다. 효율적인 빅데이터 활용은 이제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형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효율화(구글) 같은 기업 운영 측면은 물론 소비자의 물품 주문을 사전에 예측(아마존)하는 사례로까지 확장해 이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빅데이터 분석 기반 고객 응대(신한카드)나 제조업 생산성 향상(삼성SDS), 상권 분석(SK텔레콤),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예방(KT)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개인 정보 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각 개인들이 자신들의 개인 정보에 대한 활용과 결정권을 확대하기 위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2019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정보에 대한 규제를 담은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이 빅데이터의 활용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업계에선 이들 3 법이 빅데이터의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개인정보 피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대폭 강화하되, 데이터의 사용은 가능하게 법을 바꿔달라고 호소해왔습니다. 2018년 국회에 규제를 대폭 개선한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감감무소식입니다. 이대로면 문재인 정부가 강조한 '데이터 경제'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데이터3법은 2020년 1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해 개정되었습니다. 필자 註)

 

2. 데이터에 대한 인식

 

인공지능 AI 기반 학습용 데이터 가공 스타트업인 크라우드웍스의 박민우 대표는 데이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안이 통과돼 기업들이 데이터를 적법하게 반출했다라도 소비자 단체 등이 문제 삼아 기업에 대한 반감이 생길 수 있어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기업 입장에선 정부가 아닌, 소비자가 무섭다'며 '정부가 단순히 데이터 규제3법 개정안 통과뿐 아니라 국민들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인식까지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면 지난 10월 13일 있었던 '22년 강원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에서 열린 건보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대상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장에서 건보의 자료 요청에 대한 소극적 대응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2020년 개정된 법안의 취지에 따라 보험사는 공공의료 데이터를 보험상품개발,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용도로 활용하려고 건보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건보는 요청 자료의 제출을 미루고 있는데, 이는 개인을 특정해 보험료를 할증하거나 보험 가입을 거절하는데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는 의료계 시민단체, 건보 노동조합 등의 의견이 받아들여진 때문입니다. 데이터3법은 데이터 시대를 맞아 데이터 경제 활성화(문재인 정부)를 이루자는 취지로 개정안이 통과되었지만, 그동안 민간에 공개되지 않았던 공공데이터를 비식별 조치하고 우리 기업들이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해 국내외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의미가 담긴 상징적인 법안인 것입니다.

 

3. 4차 산업혁명과 빅데이터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시대 데이터 역량이 곧 기업의 미래 가치를 결정짓는 주요 열쇠이자 핵심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 의료, 커머스, 게임, 핀테크, O2O 등의 모든 산업 분야의 비즈니스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들의 성향을 분석하며 이를 토대로 광고와 마케팅 전반의 의사결정부터 기획과 실행, 운영 등 매출과 비즈니스의 직접적인 성장에 활용합니다.

 

이 때문에 IT업계에선 오래전부터 데이터의 다양한 지표와 흐름을 한눈에 확인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고도의 데이터 분석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 기업들의 경쟁력은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추출해낼 수 있는 기술에서 나옵니다. 인공지능(AI)과 이를 활용한 머신러닝, 데이터 매니지먼트 플랫폼(DMP) 등이 핵심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데이터 분석 업체는 '아이지에이웍스'입니다. 몇 년 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 속에 실제로 유니클로 온라인 매출이 얼마나 떨어질지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거나, 토종 OTT인 '웨이브'가 개편 후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 큰 화제를 모았던 기업입니다. 이미 삼성, LG, 롯데, 신세계, SK, 네이버 등의 대기업들을 비롯해 제일기획, 대흥기획 등 대형 광고 회사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2만 8000여 개 기업들이 아이지에이웍스가 제공하는 고도화된 플랫폼들을 이용해 데이터를 구축했습니다. 이커머스의 경우 기업 상위 100개 앱 중 75%가 아이지에이웍스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10조원 규모의 모바일 구매 데이터가 아이지에이웍스의 솔루션을 통해 분석될 만큼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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