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오는 이유

커피는 맛과 향이 풍부한 음료이자, 지구상에서 인간이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섭취하는 음료라고 한다. 하루를 여는 모닝커피에서 휴식을 나누는 또 한잔의 커피. 커피는 우리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큰 즐거움이 되었다.  그런데 이 커피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 활성성분, 즉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오는 이유를 카페인과 더불어 살펴본다.

 

커피

 

1. 카페인의 각성효과

 

 우리가 즐기는 차(茶)와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카페인 공급원이다. 두 음료가 오랜 세월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속에 들어 있는 카페인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예술가와 문인들, 세계의 젊은이와 바쁜 현대인들도 매료된 커피. 그들이 카페인을 통해 경험한 효과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밤늦도록 일을 하면 우리 몸은 점점 피로해진다. 혈관과 근육 속에 아데노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뇌 속도 마찬가지다. 더 많이 일할수록 뇌 속 신경 세포 뉴런에는 더 많은 양의 아데노신이 수용되면서 졸음과 피곤함을 느끼게 한다. 이때 졸음을 쫓기 위해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면 피로에 지친 뉴런은 일시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 이유는 뇌로 흡수된 카페인이 피로물질 아데노신의 수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카페인은 아데노신의 분자구조와 매우 흡사할 뿐 아니라 크기가 작아 수용체와 더 단단히 결합한다. 이것이 바로 카페인의 각성효과이다. 우리 뇌로 흡수된 카페인은 단기적으로는 피로감을 막아주고, 뇌를 각성시켜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커피

 

2.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오는 이유

 

수면은 우리 몸의 근육과 신경에 휴식을 주고 낮 동안 쌓였던 피로물질을 분해하는 시간이다. 잠을 잘 잘수록 우리는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여 생산성을 최대로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카페인을 섭취하면 자는 동안에도 뇌가 흥분해 뇌파가 깨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깊은 수면에 이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카페인을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잠을 잘 잔다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커피를 단 한잔만 마셔도 밤잠을 설친다고 한다.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카페인은 어떤 영향을 줄까? 실제 일주일에 커피 한 잔을 마신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 결과가 있다. 일주일에 커피 한 잔을 마시던 것을, 실험 기간 하루에 세 잔으로 양을 늘리자 깊은 수면의 비율이 5배 가까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카페인은 깊은 잠을 못 자게 하고, 잠자는 데 걸리는 시간을 지연시키고, 자는 동안에도 카페인이 뇌를 흥분시켜 숙면을 방해하는 것이다.

 

활력과 각성, 생산성을 높이는 카페인을 통해 사람들은 많은 득을 보고 있는다고 믿고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카페인 장기 복용은 결국 수면장애와 피로를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수면

 

여러 날 동안 잠이 부족하게 되면 평상시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졸리게 되고 졸음을 깨기 위해 다시 각성 효과를 주는 물질, 카페인을 찾게 된다. 문제는 이때 악순환이 계속 반복된다는 점이다. 잠이 부족하니까 잠을 깨워주는 각성 물질을 찾게 되고, 그 각성물질 때문에 또 밤잠을 못 이루게 되는 것이다. 피로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카페인이 아니라 잠을 자는 것이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잠을 쫓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또 카페인의 금단현상을 잠깐 해소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를 즐기는 정도에서 카페인 중독이 되어 버린다거나, 커피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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