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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건강상식·건강식품

블랙아웃(Blackout) 현상

by 도경선생 2022. 11. 28.

술은 흥분과 해방감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뇌의 신경계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혀 기억이 안 나요. 필름이 완전히 끊겼어요"와 같은 말을 종종 듣는 경우가 있는데, 술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 중의 하나인 블랙아웃 즉, 필름 끊기는 현상이다. 지나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술의 부작용 블랙아웃(Blackout) 현상에 대해 알아본다.

 

1. 블랙아웃 - 필름 끊기는 현상

 

블랙아웃 현상
블랙아웃 현상

 

술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부작용 중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알코올로 인해 우리의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술이 술을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알코올 자체가 중추신경 억제제이기 때문에 지각력과 인식력을 떨어트려 알코올  섭취의 양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뇌는 점점 무기력해지고 급기야 알코올이 뇌를 지배해 버리고 만다. 이때 우리는 지난밤 술 마신 일이 기억나지 않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전혀 기억이 안 나요. 완전 필름이 끊겼어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반복되는 필름이 끊기는 현상,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이 현상을 일명 블랙아웃(Blackout)이라고 한다. 블랙아웃은 원래 TV나 컴퓨터 모니터 등이 갑자기 어두워지는 현상이나 전파가 갑자기 끊겨 화면이 꺼지는 현상을 말한다. 술을 마신 사람의 기억에는 없지만 실제 일어난 일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까?

 

2. 블랙아웃이 일어나는 이유

머릿속에 저장된 정보를 재생하는 것을 기억이라고 부른다. 우리 뇌 속의 해마는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로, 입력된 정보들을 기억으로 저장하는역할을 한다. 그런데 알코올은 이런 해마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해마가 마비되고 나면 새로운 정보가 입력돼도 기억으로 저장시킬 수 없다. 이때 우리는 손상된 해마로 인해 단기기억 상실증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블랙아웃 현상이다. 

 

흥미로운 점은 만취해서 필름이 끊긴 사람도 집을 찾아가는 등 일상적인 행동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억에 저장돼 있지는 않지만 택시를 타고, 잔돈과 우산을 챙기고, 집을 정확하게 찾아간다. 마치 정상인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알코올이 해마를 손상시켜 단기 기억을 잃게 만들 뿐이지 오래 학습해온 기억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술에 취했더라도  이전에 뇌 속에 저장되었던 기억들은 다 살아있다.  단지 어느 시점부터 시작해서 새로 일어나는 행동, 사고, 현상 들에 대한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기억에 저장돼 있지는 않지만 택시를 타고, 잔돈과 우산을 챙기고, 귀소본능에 따라 집을 정확하게 찾아가는 행동은 오랜 시간 학습해온 기억이기 때문에 알코올에 영향을 받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해마손상과 블랙아웃
해마손상과 블랙아웃

3. 블랙아웃과 알코올성 치매

블랙아웃 현상이 반복되면 우리의 뇌는 어떻게 될까? 해마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결국 뇌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새로운 정보를 저장할 수 없는 알코올성 치매에 이르게 된다. 특히 오랫동안 반복되는 과음은 뇌 세포를 파괴해 뇌를 위축시킨다. 위축된 뇌는 정상인에 비해 무게와 크기가 작아지고 느슨하게 처진다. 뇌가 위축된다는 것은 쉽게 말해 뇌가 쪼그라든다는 것이다. 단 한 번의 과도한 음주에도 뇌 세포가 죽어 뇌의 위축이 따른다. 이러한 뇌가 원래 상태로 회복되려면 약 6주 정도 금주를 하여야 한다. 술 한잔으로 얻으려 했던 작은 위안이, 의존증으로 발전하거나 자제력을 상실하게 되면 우리는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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